방학마다 문법 특강을 듣고, 문제집을 몇 권씩 풀었는데도 문법이 늘 제자리인 학생들이 있습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문법 설명을 알아듣는 데 필요한 말, 바로 품사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문법 설명은 품사로 되어 있습니다
문법책을 펴 보면 이런 말이 계속 나옵니다.
- to부정사의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
- 동명사는 동사에 -ing를 붙여 명사처럼 쓰는 것
- 관계대명사절은 앞의 명사를 꾸미는 형용사절
설명 하나하나가 "이건 명사 자리야, 이건 형용사 역할이야"라는 말입니다. 품사를 정확히 모르면 문법 설명은 외국어로 된 설명을 듣는 것과 같아요. 문법을 아무리 들어도 남지 않는 이유입니다.
먼저 다섯 문제만 풀어 보세요
1. '아름답다'는 동사일까요?
2. now는 명사로도 쓸 수 있을까요?
3. the cat on the desk 를 해석해 보세요.
4. eating은 '먹고 있다'일까요?
5. "그녀는 아름답다"를 영어로 써 보세요.
풀이
1. 아름답다 → 형용사입니다.
우리말은 '~다'로 끝나도 형용사인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 학생들은 형용사와 동사를 자주 헷갈립니다.
2. 네, 명사도 됩니다.
I'm busy now.(나는 지금 바쁘다)의 now는 부사지만, Now is the time to start.(지금이 시작할 때다)의 now는 문장의 '은' 자리에 있는 명사입니다. from now on(지금부터)처럼 전치사 뒤에 올 때도 명사예요. 같은 단어도 자리에 따라 품사가 바뀝니다.
3. '책상 위의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책상 위에 있다'라고 하면 틀립니다. 이 덩어리에는 동사(다)가 없어요. on the desk는 앞의 the cat을 꾸미는 형용사 역할이라, 이 덩어리 전체는 하나의 명사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The cat on the desk is sleeping.처럼 뒤에 동사가 와야 문장이 됩니다.
4. 아닙니다.
eating만으로는 '먹고 있다'가 되지 않습니다. '~다'가 되려면 He is eating.처럼 be동사가 있어야 해요. eating은 자리에 따라 이렇게 바뀝니다.
- Eating breakfast is important. → 아침을 먹는 것은 중요하다 (명사)
- The boy eating an apple is my brother. → 사과를 먹고 있는 소년은 내 동생이다 (형용사)
5. She is beautiful.
"She beautiful."이라고 쓰는 학생이 정말 많습니다. 1번과 같은 이유예요. 우리말 '아름답다'는 동사처럼 보이지만 beautiful은 형용사라서, '다' 자리에는 is가 따로 들어가야 합니다. 품사를 모르면 독해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작문도 바로 틀립니다.
다섯 문제 중 셋 이상 헷갈렸다면, 문법보다 품사를 먼저 다시 잡는 것이 훨씬 빠른 길입니다.
긴 문장도 같은 원리로 읽힙니다
The students who studied the parts of speech carefully found it much easier to understand long sentences.
길어 보이지만 뼈대는 은다을로입니다.
- The students (who studied the parts of speech carefully) — 은 (괄호 안은 students를 꾸미는 형용사 덩어리)
- found — 다
- it — 을 (it은 뒤의 to understand long sentences를 대신하는 말)
- much easier — 로
직역하면 "품사를 꼼꼼히 공부한 학생들은 / 알게 되었다 / 긴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 훨씬 더 쉽다는 것을"입니다. 단어가 몇 개든, 품사와 자리만 보이면 문장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품사 공부는 이렇게 합니다
- 단어를 품사별 뜻으로 외웁니다. light — 명사 '빛', 형용사 '가벼운', 동사 '불을 켜다'. 뜻 하나만 외우면 나머지 자리에서 해석이 막힙니다.
- 문장 속에서 그 단어의 자리를 확인합니다. 지문을 읽을 때마다 은·다·을과 꾸미는 말을 표시해 봅니다.
- 그 단어로 직접 문장을 쓰고 고쳐 받습니다. 써 보고, 틀리고, 왜 틀렸는지 알고 다시 쓰는 과정을 거쳐야 단어와 문법이 내 것이 됩니다.
SangSamStudy에서는
SangSamStudy의 모든 단계는 단어를 품사와 함께 익히는 데서 시작합니다. 지문 속 문장을 한 문장씩 은다을로 나누어 직독직해하고, 그 단어와 문법으로 직접 문장을 만들어 봅니다. 중학 수준의 M1 1단계부터 이 과정을 차근차근 밟을 수 있고, 아직 영어 문장이 낯설다면 PRE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정확하게 해석할 줄 모르면 정확하게 쓸 수도 없습니다. 품사는 그 둘을 이어 주는 첫 단추입니다.